About Me        
 
어쩌면 가끔은.. | 뜨거운 감성 06/12/13 03:41  

삶에서 낭만적인 영역만큼 운명적 만남을 강하게 갈망하는 영역도 없을 것이다. 우리의 영혼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과 어쩔 수 없이 잠자리를 함께하는 일을 되풀이하는 상황에서, 언젠가 꿈 속에 그리던 남자나 여자와 마주치게 되는 것을 운명이라고 믿는다면 용서받을 수 없을까?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그리움을 해소해줄 존재에 대한 미신적인 믿음은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일까? 우리의 기도는 절대로 응답받을 수 없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비참한 순환에는 끝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에 하나 하늘이 우리를 가엾게 여겨서 우리가 그리던 왕자나 공주를 만나게 해준다면, 그 만남을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치부해버릴 수 있을까? 한 번만이라도 이성의 검열에서 벗어나서 그 만남이 우리의 낭만적 운명에서 정해진 필연적 사건이라고 해석할 수는 없을까?

알렝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중에서..


우리의 영혼을 헤아리는 사람, 이성의 검열에서 벗어나 보기...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언젠가는 놓아야 할 것을 포기할 줄 아는 것이 현명한 거라고, 현명해지는 기술은 무엇을 간과해야 할지를 아는 기술이라고 여기며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쩌면 가끔은 그런 이성의 검열에서 벗어나 내 마음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기울여보며
무모하게 날 던지는 용기를 발휘해보는 것이 진정 현명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 이승철 - 소리쳐 >

Comments (7)

 
| 1 |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 42 | ◀ 이전 글 | 다음 글 ▶
 
 
 
       Search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119)
삶의 기록 (15)
차가운 이성 (58)
뜨거운 감성 (42)
동물적 감각 (4)
Recent Articles
2010 돌아보기 (18)
인터뷰 기사 (2)
크고 싶거든 (6)
압구정 오피스 (17)
트위터가 어려운 이유.. (25)
노 아웃 주자 만루 (8)
기회란 말이지 (5)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 (17)
프레젠테이션 철학 (24)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 (19)
Recent Comment
아주 훌륭 했어요. 감사
02/28 _ boyaci
오홋 간만에 글! 은은하니..
02/28 _ gmailseviltwin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
02/27 _ 비밀 댓글
안녕하세요 드리블 팔로우..
11/30 _ 김혁인
@채경민: 옙. 완전 반가워..
08/04 _ 이지만


TOTAL : 485766
TODAY : 256
YESTERDAY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