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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터널을 지나온 느낌이다. 당분간 사랑의 감정에는 빠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사랑은 언제나 뜻하지 않은 사고처럼 다가왔기에, 말끝은 흐려두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무얼 먹고 살까, 어떤 여자랑 살까. 20대 중반을 살고 있는 나를 지배하는 큰 질문 두 가지이다. 당분간 첫 번째 고민에 집중을 해야겠단 생각을 한다.
다시 학생이 된지 3개월. 사춘기 같은 시간을 보내며 든 생각은 결국 스스로 무언가 판을 짜야겠다는 것이다. 보험이라며 이곳 저곳 걸쳐둔 사다리부터 걷어 차 볼까.
사업을 시작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새로운 분야에서 빈 칸을 찾아 아이디어를 가지고 뛰어드는 것과, 나 혹은 나의 일촌이 이미 가지고 있는 자산을 확장해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것이다.
자산으로 나열할 수 있는 것들 중 아이디어란 것의 가치가 사실은 가장 낮다는 걸 느끼면서, 요즘은 후자의 방식에 관심이 간다. 그리고 역시 사업이란 나의 지적인 유희나 어설픈 명분이 아닌, 매출과 이익으로 증명 되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마침 우연한 계기에 작은 사무실과 약간의 자본이 생겼으니, 한번 뛰어들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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