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세, 3세 경영인처럼 상속 받은 자산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먼저 땅을 개간해야 한다. 그리고 그 위에 건물이 들어서도록 만들어야 한다. 땅은 브랜드일 수도, 제품이나 기술력일 수도, 다수의 대중의 관심일 수도 있다.
사업이라면 으레 '고 위험, 고 수익(High Risk, High Return)'이 당연한 등식으로 간주되지만, '저 위험, 언젠가 리턴'식의 모델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모델이 트위터(Twitter)이다. 한 달에 4천만 불 가량의 비용이 발생하는 Youtube에 비해 산술적으로 300GB 스토리지 하나로 운영될 수 있는 Twitter가 나는 더 영리하다고 생각한다. 땅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는 막대한 비용을 들이지만, 누군가는 공짜로 물을 퍼 장사를 한다.
사양기업은 있어도 사양산업은 없다. 레드오션이란 건 어쩌면 창의성이 모자란 이들이 지어낸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꽉 차 보이는 산업에도 고정관념이 많으며 이를 깨뜨리고 새로운 조류를 형성할 수 있다면 이것이 진정한 블루오션이 아닐는지. 오히려 경쟁이 없는 곳은 매력적인 시장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여러 계층의 다양한 이들을 만나다 보면 머릿속에 항상 '비대칭'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제너럴한 자본가들은 아이디어가 부족하고, 마켓 인사이트가 있는 자들은 자본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그 둘은 언어가 다르고, 노는 물이 달라 잘 만나지 못한다. 언더그라운드의 내공을 흡수해 그들의 언어로, 또한 적절한 속도로 이야기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혹은 그들의 언어로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땅에 미리 가서 기다리고 있는 것도 가능한 전략이다.
존경하는 노정석님 말씀처럼 좌판을 깔아 놓으니 생각지도 않던 기회와 제안들이 다가온다. 그러나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피상적으로 혹해 덥석 물기 보다 잘 분별해 하나를 선택하고, 집중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늘 핫 뉴스를 빵빵 터뜨리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저 묵묵히 걸어가는 일상에 있다. 그리고 언젠가 한번 뒤집는 것이다.
Blink Factory, get star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