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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추어 있지 않구나, 세월이 흐르는구나 하는 걸 느끼면서 종종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내 곁을 떠났을 때를 미리 상상해 보곤 한다. 언젠가 그런 슬픔이 내 앞에 놓일 때 너무 힘이 들지 않기 위함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이내 인생이라는 게 뭐 있나, 시간 앞에 덧없는 것을 하는 생각에 다다른다.
사랑하며 살기에도 부족한 생이다. 그런데 우리는 무어 그리 아옹다옹하며 사나. 서로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겸손한 마음만 유지할 수 있다면 세상에 이해하지 못할 일도 품지 못할 일도 없을 텐데, 자꾸만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사업을 시작하며 장사에 감각이 있나 생각했다. 그런데 하나를 얻는 동안 인생에서 더 소중한 무언가를 놓치고 말았다. 삶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거 아직도 내게 너무 어려운 과제다. 이해한 만큼 사랑한 거라고 하던데, 마음이 부족했나 단지 표현이 서툴렀나. 어쨌든 내가 좀 더 넓었어야 했다. 때론 바보 같아 보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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