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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란 말이지 | 차가운 이성 10/01/06 16:07  

감탄하는 능력

동호에게. 내가 아는 동생 동호는 아주 예리한 감각을 가지고 있어서 사소한 문장 하나 이야기 하나에도 삘을 잘 받는 능력이 있지. 셜록 홈즈처럼 말이야. 그래, 그런 감수성은 남들은 사소하게 놓쳐버릴 기회를 발견하게 하고,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연결될 것 같지 않은 점과 점을 연결시켜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게 만들 거야. 기대가 크다.

가끔 그런 동호에게 ‘내일 중요한 PT가 있는데 아주 섹시한 이야깃거리 하나 없겠냐?’ 하고 문자를 남기고 잠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 메일함을 열어보면 ‘쓸만한 통계 조각 하나’ 같은 제목으로 메일이 와있다. 어디서 찾아오는지 참 신기하게도 잘 가져온다. 이런 묘목들에게 물만 잘 주고 있어도 굶어 죽지는 않겠구나. 이래서 내가 사업을 한다.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

       ‘(설레는 목소리로) 이 회사랑 이런 저런 거 하면 진짜 멋지지 않을까요?!’
       ‘거긴 이게 단점이고, 저게 문제에요.’

아 정말, 그래서들 기회가 만들어 지겠나. 강점과 장점을 살릴 생각을 해야지. 영감이 떠오를 때의 감동은 사라지고 김이 휙 빠진다. (이 이야기를 들은 진욱 형 왈, ‘네가 연애를 그런 자세로 했어 봐라’)


그리고 운, 운, 운

사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일가를 이루신 한 선배님을 찾아뵈었을 때 이야기다.

       ‘형님, 저 사업하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지만아 너는 성공이 개인의 노력이라고 생각하니, 사회적 선택이라고 생각하니’

그 형님 말씀하시기를 사회적 선택이라고 하신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어쩌면 그 다음은 나의 타이밍과 운을 시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흔히들 이야기한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느냐고. 이런 자조 섞인 이야기를 조금 뒤집어 보면, 좌판을 깔고 있으면 뜻밖의 선물들이 주어져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질지 모른다는 말로 관점을 바꿀 수 있다.

실제로 사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어려운 발걸음을 내디뎠을 때, 나와 회사에 그런 놀라운 인연과 기회들이 다가왔고 지금 멋진 그림을 함께 그려가고 있다.

두근두근 2010.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행운들로 가득한 한 해 보내시기를, 특별히 만남의 복이 넘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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