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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전자회사 서비스 전략 회의에서 비싸게 자문해준 내용 한 조각.
트위터에서 마케팅을 하고 싶은데 왜들 그렇게 어려워할까요?
근본적인 이유는 동서양의 사고방식 차이에서 온다고 봅니다. 사용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글과 댓글이 같은 화면에 차곡차곡 쌓이는 타임라인(Timeline)이라는 개념이죠. (화이트 보드에 아래 그림을 그린 후) 자, 이 그림에서 어떤 UFO가 팀장님 바로 앞에 놓여 있나요?
(가장 아래 걸 고른다) 네. 동양인의 95%가 그걸 고른다더군요. 서양인은 정반대입니다. 어릴 때 해외에서 오래 산 친구들도 맨 위에 걸 고릅니다.
서양인은 진행방향을 기준으로 사고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댓글이 글 위에 쌓이는 트위터의 타임라인 방식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지만, 사물을 우주나 기(氣)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동양인들은 미투데이(me2day)처럼 시간순이 아닌 원본 글 아래 댓글이 달리는 방식이 더 이해하기 편한 것이죠.
한국에서 개인화 서비스 같은 건 왜 잘 안되는 걸까요?
이 역시 동서양의 관점에서 풀어봅시다. 무더운 여름날 팀장님이 땀을 뻘뻘 흘리며 친구네 집에 놀러 갔어요. 친구가 얼음이 동동 뜬 식혜를 내왔다면 사려 깊은 친구의 마음에 감탄을 하며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하시겠지요.
하지만 서양은 다르다고 합니다. '우리 집에 콜라, 마운틴듀, 환타 있는데 뭐 마실래?' 물으며 자신에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주는 것을 대접 받았다고 생각한답니다.
개인화 서비스가 잘 안 되는 이유도 여기서 풀 수 있습니다. 동양인은 네이버처럼 차려진 밥상을 받길 좋아하고, 서양인은 자신의 선택의 폭이 넓은 iGoogle, Netvibes 같은 서비스가 본성에 맞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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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고객을 대하는 마케팅의 문제이건 남녀의 사랑 문제이건 인간의 본성에서 접근하면 의미 있는 통찰을 얻을 때가 많다.
최근 국내 최대 PR 컨설팅 그룹 프레인을 필두로 온라인과 모바일 분야 최고의 회사들이 모여 아톰그룹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아톰은 All that Online & Mobile의 약자.
클래식한 마케팅을 하고 싶을 때 제일기획을 찾듯 뉴미디어에서 무언가 하고 싶은데 누굴 만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회사들을 위해 만들어진 그룹이다. 우리 블링크팩토리는 모바일 부문에서 참여하고 있다. 올 한해 아톰그룹이 만들어갈 놀라운 일들에 큰 기대 보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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