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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이 진다고 바람을 탓하랴.
한잎주워 찻잔에 띄우면 그만이지. " - 도연명
영화 <클로저>의 주인공처럼, 오랜 시간 난 그 사람의 많은 부분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숨겨진 진실은 하나도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일을 겪고 난 후 나에게 생긴 변화 두 가지.
내가 위축되었다는 것과,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이 모든 것이 또다시 금방 털고 일어날 순간적인 자괴감임을 안다.
항상 길을 잃고 나서야 더 좋은 새 길을 찾지 않았던가.
어느덧 내 마음 한구석에 새로운 만남과 다가올 기회에 대한 설렘이 꿈틀거림을 느낀다.
나를 위해 모든 것들을 용서하고, 나답게 내려놓으련다.
마음이 평안하다.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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