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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 " - 유한준, 정조시대 문인
언젠가 함께 그림을 구경하던 친구가 그러더라.
넌 참 눈에 확 들어오는 색깔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듣고보니 그런 것 같다. 난 매혹적인 와인 빛 그라데이션 색감을 좋아하고, 짙은 파란색이나 오랜지색으로 그려진 그림, 그리고 그런 사람을 좋아했던 것 같다. 유화처럼 짙은 매력을 지닌 사람.
딜레마는 항상 여기에서 비롯된다. 사람이 사랑이 되는 순간 난 짙은 유화의 매력보다는 스케치된 연필의 자국까지도 다 들여다 보이는 투명 수채화 같은 모습을 원하기 시작한다는 것...
짙은 유화의 매력과 투명 수채화의 맑음을 모두 지닌 이를 만나고 싶다. 하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면, 난 당연히 투명 수채화의 맑음을 지닌 이를 택할 것이다.
짙은 유화의 매력과 투명 수채화의 맑음을 모두 지닌 이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준 환상을 잣대로 여러 이들을 괴롭혔다는 사실이 참 가슴 아프다.
점점 믿을 사람이 없어지는 것 같아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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