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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한때 나의 절친한 지기였느니라.. 내가 인정한 유일한 맞수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교방이라는 담장, 그 담장이 가두기엔.. 너무 큰 예인이었다. "
- 드라마 <황진이> 마지막회. 평생의 맞수 황진이를 기억하며
깊은 감상과 여운을 드러내는 부용의 마지막 대사
한때 나는 ‘가지는 것’에만 많은 욕심을 두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다 언제인가부터 가지고 싶은 무언가를 꼭 옆에 두어야만
행복한 것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한때의 강렬한 기억을 아련히 그리고 애잔히 기억하며
훗날 누군가의 물음에 그는 한때 나의 무엇이었노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07/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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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2년 전에 쓴 이 글이 생각나 꺼내 보았다.
내려놓을 줄 알면 모든 것이 다 평안한 것을..
게다가 절박해야 할 이 시기에, 열정도 결핍도 없이
배부른 돼지가 되어 버린 나는 좀 외로워질 필요가 있는 거 같다.
0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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