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내가 되고 싶은 사람 | 차가운 이성 07/01/04 02:09  

중학생 시절 한문 시간에 배운 ‘지음(知音)’이라는 성어를 아직도 기억합니다. 글자 그대로는 ‘소리를 알아들음’이라는 뜻이고, 깊은 의미는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를 뜻한다고 하더군요.

이 말은 중국 춘추시대 거문고 명수 백아와 그의 친구 종자기의 고사에서 비롯된 말로 백아가 거문고를 들고 높은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으로 연주를 하면 종자기는 옆에서 ‘참으로 근사하다. 하늘을 찌를 듯한 산이 내 눈앞에 나타나 있구나!’라고 말하였고, 흐르는 강물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타면 ‘기가 막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눈앞을 지나가는구나!’하고 감탄했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 종자기가 먼저 세상을 뜨게 되자 백아는 거문고를 부수고 줄을 끊은 다음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 세상에 다시는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알아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더군요.

세상엔 똑똑한 사람도, 잘 난 사람도, 착하고 좋은 사람도 많지만 정작 중요한 ‘나를 알아주는 사람’
-나를 무작정 띄우고 높여주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을 만나기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고, 많은 이들이 그러한 존재를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새로 시작된 한해에는 그런 사람이 되어보고자 합니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매력적이고 큰 능력을 가지고 있답니다 라는 사실을 찾아줄 수 있는 리더십을 갖고 싶고, 너는 보석의 원석이란다 라는 사실을 깨우쳐줄 수 있는 우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영혼을 헤아릴 수 있는 깊은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2007년 새 한해. 기쁘고 즐거운 일들 속에서는 많은 성장을, 힘들고 어려울 시간 속에서는 깊은 성숙함을 얻을 수 있는 한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

Comments (11)

 
| 1 | ... 41 | 42 | 43 | 44 | 45 | 46 | 47 | 48 | 49 | ... 58 | ◀ 이전 글 | 다음 글 ▶
 
 
 
       Search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119)
삶의 기록 (15)
차가운 이성 (58)
뜨거운 감성 (42)
동물적 감각 (4)
Recent Articles
2010 돌아보기 (18)
인터뷰 기사 (2)
크고 싶거든 (6)
압구정 오피스 (17)
트위터가 어려운 이유.. (25)
노 아웃 주자 만루 (8)
기회란 말이지 (5)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 (17)
프레젠테이션 철학 (24)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 (19)
Recent Comment
아주 훌륭 했어요. 감사
02/28 _ boyaci
오홋 간만에 글! 은은하니..
02/28 _ gmailseviltwin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
02/27 _ 비밀 댓글
안녕하세요 드리블 팔로우..
11/30 _ 김혁인
@채경민: 옙. 완전 반가워..
08/04 _ 이지만


TOTAL : 490910
TODAY : 48
YESTERDAY : 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