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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감성, 이성, 승부 | 차가운 이성 07/03/09 09:09  

그릇
위대한 경영자는 타고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거기에 대한 정설은 없다. 그러나 큰 그릇은 타고나야 한다. 거기에 가혹한 담금질과 부단한 연마가 있어야 훌륭한 경영자가 되지 않나 생각된다. 또 생각이 자유로워야 한다. 머리 좋은 우등생은 한계를 보인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주저하거나 겁을 내는 경우가 많다. 더러 무모하고 용감한 자만이 황금의 기회를 잡는다. 그래서 기업의 주역 교체와 영토 재편이 일어난다. 시대가 변하는 때에 위대한 경영자가 태어나는데, 그들은 기존 가치관이나 윤리의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파격적인 발상을 하고 그것을 밀고 나갈 배짱과 에너지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 조조는 젊었을 때는 부잣집 아들로서 자유분방하게 놀았던 것 같다. 위대한 경영자치고 어릴 때 공부만 열심히 한 우등생은 드물다. 그것은 유능한 참모의 몫이다. 그러나 무언가 범상치 않은 자질을 타고 나는데 눈 밝은 사람만 그것을 본다.

감성
조조는 아주 냉철하고 차가운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감성적인 면도 풍부하다. 사람을 심복시키고 감동을 주는 데는 감성적 요소가 꼭 있어야 한다. 위대한 경영자는 엄격한 신상필벌과 이성적 판단이 바탕이지만 그 위에 따뜻한 인간애가 있어야 한다. 이른바 인간적 매력이다. 지도자는 아래로부터 존경과 더불어 사랑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삼국시대와 같은 격변기엔 계산이 잘 안 된다. 따라서 이것저것 따지기 전에 무조건 좋아 따르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 그것은 저절로 되는 것도 아니요, 노력한다고 될 것도 아니다. 사람의 그릇 또는 마음가짐이며 타고난 성품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성
조조가 감성적인 면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덤이지 본질은 아니다. 감성적 리더십만으론 일시적으로 인심을 얻거나 좁은 땅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천하를 차지하긴 어렵다. 부드러운 감성 밑엔 강철 같은 의지와 냉혹한 계산이 깔려 있어야 한다. 옛말에 필부의 만용과 아녀자의 인정으론 천하를 도모하기가 어렵단 말이 있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용기가 필수적이지만 용기도 절제와 계획성이 필요하며 인정도 맺고 끊음이 분명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승부
위대한 창업자는 한번은 모든 것을 걸고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그것이 성공하면 살아남아 웅비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세력의 몰락은 물론 죽음까지 각오해야 한다. 평소 신중해야 하지만 일단 때가 오면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질 필요가 있다. 먹고 먹히는 싸움에선 때를 잘 보고 결단이 빨라야 하는 것이다. 머리를 숙이고 힘센 쪽에 붙든지 아니면 결연히 싸우든지 해야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엉거주춤 하다 보면 결국 망하고 만다. 삼국지에서도 한때 강성한 세력을 자랑하던 공손찬(公孫瓚), 유표(劉表) 등이 결단을 미루다 멸망한다.

최우석, Forbes Korea 연재물 <삼국지경영학 조조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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