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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수영 형과 나누었던 여러가지 이야기들 중에서 강한 부산
억양으로 힘주어 말하던 형의 한마디 말이 내 머릿속 깊이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 감정도 중요하고 다 중요한데, 결혼은 의리이고 신뢰다. "
그리고 그 얘길 들으면서 2001년쯤이었던가, 내가 처음으로 본격적인 일을 가지기
시작했을 무렵 함께 일하던 파트너 한 분과 술자리에서 나눈 이야기가 문득 스치고 지나간다.
최: " 남녀가 사귀는데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
이: " 사랑 아닌가요? "
최: " 저는 믿음인거 같거든요. "
이: " 사랑하면 상대방이 뭔 행동을 해도 다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는데,
진짜 사랑이라면 믿음은 그 안에 다 포함되지 않나. ㅎ "
예전엔 잘 몰랐던 '믿음 > 사랑' ...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를 4-5년이 지난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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