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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동생을 통해 남긴 엄마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 엄마 아빠는 네 형이 성공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점점 차가운 사람이 되어 가는 것 같아 그게 더 걱정이란다. "
두 눈을 부릅 뜨고, 복잡한 현실의 퍼즐을 진지하게 맞추어 가는 노력이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에 지나치게 매몰된 나머지 우리는 종종 더 중요한 것들을 잊고 산다.
어쩌면 정말 중요한 가치들은 작고, 시시콜콜한 것들 가운데 있었는지 모른다.
결국 치열한 삶을 사는 이유도 그 시시콜콜한 웃음을 잃지 않고 지키기 위함인데,
나는 그걸 곧 잘 잊어버리곤 했던 것 같다.
오늘 문득 마음의 문을 열고 바라보니 감흥이 없던 클림트 그림에서 감동을 받기도 하고,
유치하게 여기던 드라마에 동화되고, 개그 프로를 보다가 깔깔 웃게 되기도 한다.
그래, 이런게 행복인데. 느리게 갈 줄 알아야 더 멀리 갈 수 있는 것이었는데..
나는 그걸 너무 오랫동안 잊고 살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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